평범한 하루에 감사하라~

지구생명체 2019. 5. 28. 18:08

** 사건은 해피엔딩(?)으로  미리 결말 스포 하고 시작합니다. ㅋㅋㅋ

심장 약한분들 있으실까 봐. ^^ㅋ

 

** 때는 바야흐로 2018년 8월 **

오전에 울집 애들이 난리가~~ 나게 짖길래

윗집 꼬맹이 개가 (난~ 풀렸는데~~) 하고 대문에서 약 올리나 보다~ 하고 나갔더니

 

평소에도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는 윗집 개구쟁이 

헐~~ 이건 또 뭔 낮선  지구 생명체냐 ;;;

울집 애들도 기본이 20~30킬로가 넘는 중형견 이상 체급인데.. 

두배가  훨씬 넘어 보이는 (순간 돋보기 쓰고 보는줄  ;;;)  거대한 녀석이...

 끊어진 쇠사슬을 목에 철겅철겅~~ 거리면서 ;;; ;

우리 집을 들어옵니다.  ;;;;;;;;ㅠㅠ

 

 

딱 ~ 요래 생긴 놈입니다....  체급이 장난 아니더라고요 

 

순간 얼음땡에

식은땀이 온몸에 땀구멍으로 분수처럼 쏟아질 준비를 하는데

성질머리 젤 볼만한(?) 우리 집 막둥이가.........

이제 겨우 10킬로 넘을랑 말랑 하는 애가..............

우리 집에 들어왔으니 물어 버리겠다고 ;;;;

젤 가열하게 덤빕니다.

이놈은 어릴 적부터 임 전무......... 퉤;;;;인데

 

 

하..;;;

오늘 이놈들 전체가 피바다겠구나. ㅜㅜ

라는 생각이..

전두협, 좌뇌 우뇌 할 것 없이 

스파크 튀듯이  생각이 번쩍번쩍~ ;;; 거립니다. 

 

손이 달달 떨려서 ;;; 

이장님에게 전화해 개 주인 찾아달라 하고 얼른 전화를 끊습니다. 

그 수많은 도구(무기) 중에 

제가 집어 든 건....

펼쳐진 빨래 건조대..;;;; 

삼각형으로 펼쳐져서 일단은

거리감 있게 제압(??  ) 할 수 있겠다는 

순간의 재치(미..ㅊ...;;;;; ) 였는데..

 

이놈이 여기에 호기심을 보이면서

제게 

다가옵니다. 

 

그래 ㅠㅠ  

이 한 몸 희생하고

우리 집 7마리를 지킬 수만 있다면 ㅠㅠ ;;;;; 

병원에서 어디 어디가~ 아파요..라고 

말할 수 있는 인간이 다치는 게 낫겠다 싶고 ;;; 

 

여하튼 

개 주인으로 추측되는 분 

부랴부랴 뛰어오고....

그사이에 날 보고

그놈은 달려오고~~

저는 집안으로 문 닫고 들어오고..;;;

 

이 모든 것이 순식간에 ㅋㅋㅋㅋㅋ

 

BUT

뒷마당에 있던  수컷이 맹렬히 ~

자기는 집을 지켜야 한다고..

그놈이랑 엉켜 붙기 시작합니다. 

(이놈이 체급이 35킬로 급인데.. 그놈이랑 비교하니 강아지 수준 ㅜㅜ) 

 

 

(우리 집 체급 제일 높은 놈... ㅜㅜ)

 

두 녀석이 엉켜 뒹굴기 시작하니 ;; 

저도... 

찾으러 온 견주도 망연자실..;;;;

이걸 어찌 떼어 놓는단 말인가 ;;;; 

 

하아~~

예전에 동급이랑 쌈 붙어도

기본 20~ 30 센티는 쫙쫙~ 찢어졌는데 ;;

저놈은 40~50 넘는 사냥견이고....

등등...

온갖 생각이 막 뒤엉킬 때...

 

그 견주가 정신이 반쯤 나가서

습관적인 명령어만 뱉어 냅니다.

[ 앉아~!!] * 10 

 

 

 우리 집 멍이 자동으로

물어뜯던 목 풀고

예쁘게 예쁘게

앉음. ;;;;;;;;;;;;;;;;;;;;

ㅋㅋㅋㅋㅋ

 

엉켜있던 그놈 ;;;

어이 상실함. ㅡㅡㅋ

 

더 뒤쪽에서

가열하게 응원하던

우리 집 닭털이 사냥 전문 수컷(15kg급) 에게 걸음 옮기는 녀석을 

재빨리 견주가 잡아채고 

하늘이 도우시고~ 부처님 알라신이 도우셔서

재빨리 일단락 ~~ 됩니다. 

 

우아..................

일단 그놈부터 끌고 간사이

우리 집 녀석 등이랑 어깨에 침 샤워된 자리 샅샅이 뒤집니다.

찢어졌냐?? 피나냐??  ㅜㅜㅜㅜㅜ

 

얼래???

침만??? 그것도 샴푸칠 하듯이?

"그놈 뭐냐??  이빨 읍나?? "

 

더 샅샅이 뒤지는데

우리 집 수컷 놈 만져주니 좋다고~~

꼬리 치고, 눈 반짝이고.

 

"야야~~! 심장이 하늘에서부터 땅까지 떨어졌는데..;;;:

이쒜끼~~ 웃나??? "

 

좀 있으니

견주가 수습하고 옵니다.

 

손바닥만 한 아기 때부터 키운 놈이다~~

이놈이 순한 놈이다~~

(헐~.. 그래도 체급이 깡패인데???)

 

"여하튼.. 개들 키우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고,

우리 집 애도 피는 안 본 듯 하니.. 그냥 넘어갑시다~"

라고 급 마무리합니다.

 

이 집 닭을 우리 집 애가 50일  조금 지난 강쥐였을 때

3마리나.. 물어내서 산으로 방생해 준터 라. ;;;

(이때는 강쥐 이빨이 유치라서 닭을 물어도 피도 안남)

좋게 좋게~~ 아무도 안 다치고 해피하게 마무리했습니다.

 

근데 곰곰이 생각할수록 견종과 체급이 깡패였어서

초토화될 수도 있었겠다 싶어

막~ 소름 끼침.

 

여하튼.. 그놈은 그냥 놀자는 거였나 보다.

침으로 샴푸칠만 하고~ 간 걸 보니.. ㅋㅋ

 

* 주인 성격 = 개성 격

말이 사냥견이지 한 번도 풀린 적 없는 놈이고,

(주인이 데리고 산책 가는걸 한 번도 못 봤음)

주인이 시골분이라 그냥 순둥순둥 하게 놀아주니..

화라는 걸 이놈도 내본 적이 없겠구나....

그래서 무탈했나 보다.. 생각해 봅니다.

 

*주인 성격 2 = 개성 격 2

집 지키겠다고 침입견이랑 엉키고 싸우다...

매일 훈련된 [ 앉아!!] 소리에 반응하면 ㅜㅜ 

멍청이 ;;; 바 부팅이 ;; 그러다 죽을 수도 있었는데 ;;;

아~ 이래서 어릴 때부터  몸이 자동으로 움직이게 막 ~ 세뇌교육시키나 보다 ㅋㅋㅋ

 

아웅~여하튼 ~  지금 생각해도 떨리네요 ㅎㅎㅎ

 

그저 "감사합니다~ 별일 없어서 감사합니다"를

하루 종일 주문처럼 외우고 다니고 있습니다. ㅋㅋㅋ

 

** 오늘의 교훈 // 별일 없는 평범한 하루가 세상에서 제일 감사한 날이다. 

설정

트랙백

댓글